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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우누이

김성민 l 사계절

여우누이
  • 출간일

    2012.11.27
  • 파일포맷

  • 용량

  • 지원기기

    PC, Android, iOS
  • 대출현황

    보유5, 대출0, 예약중0
옛날에 어떤 부잣집이 있었는데 아들 셋을 두었지만 딸은 하나도 없었어. 그래서 늘 딸 낳는 게 소원이었지. 날마다 서낭에 가서 '여우 같은 딸이라도 하나 낳게 해 주세요'하고 빌었거든. 그 덕인지 그 뒤로 아기를 하나 낳았는데, 소원대로 예쁜 딸을 낳았지 뭐야. 어찌나 예쁜지 딸만 좋아하고 아들 같은 건 없어져도 좋다고 했대... 한여름 밤 숨죽이며 듣던 무서운 이야기 중에서도 가장 오싹했던 이야기. 말 똥구멍에 손을 쑤욱 넣어 간을 꺼내 간장에 콕콕 찍어먹던 누이, 하얀병, 파란병을 던져도 가시덤불과 물 속을 헤쳐 계속 좇아오던 그 여우 누이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엮었습니다. 여우 같은 딸이라도나 아들 같은 건 없어져도 좋다고 했대... 같은 복선과 '담쏙, 애먼소리' 등의 잘 선택된 우리말 어휘들도 이야기의 맛을 더하지만, 이 책의 묘미는 무엇보다 상상 속 이야기를 판화라는 형식에 옮겨놓은 그림작가의 솜씨에 있을 듯 합니다. 명암이 또렷하고 선이 투박한 판화 형식은 '공포'라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 더할나위 없이 절묘하게 쓰여졌는데요... 감정이 모두 증발된 무표정한 캐릭터, 진실이 부정되는 막막한 분위기,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지배하는 폐쇄 공간 등이 그것이지요. 상상으로만 만나던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나는 섬뜩한 느낌! 처음엔 이런 그림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는 게 어떤 유익이 있을까, 꺼려지기도 했는데요. 왠일인지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가는 참으로 묘한 그림책입니다. 정신의학자들은 (아이들이 무서워하면서도 자꾸 무서운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) 현상을 ‘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공포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방어기제’로 설명합니다. 현실에서 겪게 될지 모르는 공포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이야기라는 안전한 공포체험을 즐기려 한다는 것이지요. 정신의학자들이 말하는 이런 '무서운 이야기'의 효용을 자꾸 떠올리고 싶을 만큼 잘 만들어진 그림책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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